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미국 국가안보국(NSC)의 도·감청 행위를 폭로한 혐의로 현재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인 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브라질을 극찬하고 나서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스노든은 글로보TV와의 이메일 회견 등을 통해 "브라질이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활기찬 민주국가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브라질 정부가 자신에 대해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조건으로 정보 교환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브라질 일간 유력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17일 스노우든이 '브라질 국민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브라질 인사들에 대한 NSA의 도·감청 행위에 대한 브라질 상원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로 도피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브라질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불발에 그친 스노든의 최근 이런 행동은 호세프 대통령에게 새로운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브라질로부터 망명이나 인도적 차원의 비자 발급을 허용받으려는 희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스노든은 지난해 8월 러시아로부터 1년 기한의 임시 망명을 허용받았다. 한편, 스노든의 러시아 측 변호인은 스노든이 휴대한 현금이 고갈되자 밥벌이 차원에서 주요 웹사이트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브라질리아에서 기자들을 만나 "브라질 정부는 스노든이 망명을 신청했다는 주장에 대해 의견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노든의 망명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는 요청에 "나는 스노든 문제에 관해 의견을 밝히지 않을 권리가 있으며, 이 점은 브라질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