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못 만난 로드먼 "개의치 않아…또 만날 것"

베이징서 기자진 만나…24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

북한의 초청으로 지난 19일 방북했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52)이 23일 오전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로드먼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김정은을 만나지 못해 실망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나는 개의치 않는다. 난 그를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북 결과를 묻는 질문 등이 계속 쏟아졌지만, 로드먼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급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는 베이징에서 하루 머문 뒤 24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로드먼은 전날 밤 평양에서 가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 김정은을 만나지 못했다고 해서 다음 달 김정은의 생일에 맞춰 다시 평양을 방문하려는 자신의 계획이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여기 올 때마다 그(김정은)를 만나는 것이 내게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그의 조국을 위해 해야 할 다른 중요한 일들이 많기 때문이고 나는 그것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김 제1위원장 생일인 내년 1월 8일 NBA에서 뛰었던 은퇴 선수들과 북한 농구팀 간의 친선경기를 열기 위해 재방북할 계획이다.

북한 매체들은 예전과 달리 로드먼의 이번 방북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김 제1위원장과 로드먼의 접촉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일찌감치 암시했다.

로드먼의 방북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2월과 9월 방북 당시 북한 매체들은 도착부터 평양유람, 귀국 소식까지 그의 동정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이번에 로드먼을 만나지 않은 것은 장성택 숙청으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