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현지 한국군의 요청을 받은 뒤 이날 오전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과 자위대 간부들이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남수단에 파견된 육상자위대가 보유 중인 소총용 5.56mm탄 약 1만발을 유엔을 통해 한국군에 제공하기로 했다.
남수단에는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의 일원으로 재건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한국군 한빛부대 2진이 주둔 중이다. 공병부대가 중심인 280여명의 한빛부대 부대원들은 남수단 반군이 장악한 동부 종글레이주 보르에 배치돼 있어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
아베 내각은 23일 오후 국무회의에서 실탄 지원 방침을 공식 결정하며, 실탄은 이르면 이날 오후 유엔 헬기를 통해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한국군이 주둔 중인 종글레이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NHK는 전했다.
일본은 PKO협력법을 토대로 이 같은 지원 방침을 결정했다. 일본이 PKO협력법에 따라 유엔에 무기를 제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방위성이 밝혔다.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에서는 지난 15일 살바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반대파가 수도 주바에서 교전을 벌였다. 이후 유혈 사태는 남수단 전역의 종족 갈등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반군은 22일 주요 유전지역인 유니티주의 주도 벤티우를 장악하는 등 세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