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술·돼지고기 판매거부 조치에 비난 빗발

"분열 조장한다"…보이콧 움직임에 결국 사과

영국의 의류 및 식품 소매업체인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가 일부 매장에서 이슬람교 금지 품목인 술과 돼지고기 제품 판매를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역풍을 맞았다.

이번 논란은 런던에 있는 막스앤스펜서 식품 매장에서 이슬람교도 직원이 자신의 종교를 이유로 돼지고기와 술을 사려는 손님들에게 다른 계산대를 이용하라고 밝히면서 촉발됐다고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막스앤스펜서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항의글이 쇄도하고 해당 매장을 보이콧하기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가 개설되는 등 분노한 고객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한 고객은 막스앤스펜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사회에 분열과 증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NS상에서는 막스앤스펜서에서 판매하는 글레이즈드 햄 레시피 등 유머섞인 트윗이 돌기도 했다.

'만들어진 신'의 저자이자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도 트위터에서 "이같은 트위터들이 경솔해 보일 수는 있지만, 종교적 차별에 대한 응당한 조소"라며 논란에 가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막스앤스펜서 측은 종교적 신념으로 특정 음식과 음료에 제한을 두는 직원들이 있으면 의류 매장이나 베이커리 코너에 배치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해당 매장이 내부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해 사과했다.

막스앤스펜서는 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인 점원의 경우 일요일에, 유대인의 경우 토요일에 일하지 않는 것이 허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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