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간지 탕니엔 등에 따르면 베트남 관광청은 최근 판촉 재원을 조성한다는 방침 아래 외국인 관광객 1명당 하루 1달러의 관광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청은 오는 2020년까지의 중기 관광발전을 위한 관계법령에 관광료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이를 통해 판촉활동을 위한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광료 부과는 매년 235만 달러가량 집행되던 베트남 당국의 관광판촉 예산이 지난해 140만 달러로 급격히 감소한 데 대한 대책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방침대로 관광료 부과조치가 시행되면 연간 2천만 달러 이상의 재원이 조성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여행업계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으로 여행객 유치보다는 정반대의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광 판촉의 책임은 여행객들이 아니라 당국에 있다"며 "관광료 부과는 이런 책임을 여행객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그간 관광청의 잇따른 판촉 실패에 이은 또 하나의 실책이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이들은 특히 베트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기간이 사흘에 불과하고 다시 찾는 비율 역시 30%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또다시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수는 약 685만명으로 이 가운데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사람은 약 420만명에 이른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