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항공기 추락사고는 조종사 고의"

지난달 발생한 모잠비크 항공기 추락사고는 조종사의 고의에 의한 것이라는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다.

모잠비크 민간항공협회 주앙 아브레유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랙박스 기록 분석 등을 통한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항공기 추락에 고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항공기의 조종사는 허미니오 도스 산토스 페르난데스로, 고의 추락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의무보고 위치인 북부 보츠와나 상공에서 비행기의 고도 분리기가 3차례 수동으로 변경되면서 고도가 3만8천피트에서 592피트로 급속히 떨어졌다. 그 이전까지는 기계적 기능 등 비행기의 움직임이 정상적이었다.


녹음기록 보면 조종실 문을 연속적으로 강하게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낮고 높은 강도의 경고 신호가 들렸다. 사고 당시 부조종사는 화장실을 가느라 조종실을 비운 것으로 확인됐다.

아브레유 회장은 사고기가 수동으로 조작됐다는 다른 지표들도 있다면서 "이는 이번 추락사고가 명백한 의도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30분께 모잠비크의 수도 마푸토를 이륙, 같은날 오후 2시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2시간여 만에 나미비아 북부 상공에서 마지막으로 교신한 뒤 실종됐다.

사고기에 탑승한 모잠비크인 10명, 앙골라인 9명, 포르투갈인 5명 등 승객 27명과 승무원 6명 등 33명은 전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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