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올해 뉴스메이커 '마약 소동' 토론토 시장

언론인 선정 투표서 63% 득표

캐나다 언론계가 선정한 올해의 뉴스메이커에 마약 복용 스캔들의 주인공인 로브 포드 토론토 시장이 뽑혔다.


22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캐나다통신이 언론계 편집간부들을 대상으로 국내 뉴스메이커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포드 시장이 63%를 득표, 다른 화제의 인물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 시장은 올해 초 마약 거래상들과 어울린 사진이 국내 언론에 보도되면서 마약 복용 의혹에 휩싸였으나 계속 이를 부인하다 결국 기자회견으로 사실을 시인, 국내외에 파장을 일으켰다.

포드 시장은 시의회의 의결로 시장직의 주요 권한과 예산을 박탈당한 채 식물시장 신세로 전락한 상태다.

마약 복용에 알코올 중독, 마약상들과의 교유 등이 속속 밝혀지면서 그는 방어불능 상태의 코너에 몰렸으나 언론과 여론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버티기로 일관했다.

여론은 강제로라도 그를 시장직에서 끌어내리려 했으나 현행 시 법규상 탄핵 방식의 축출은 불가능했다.

스캔들이 한 해를 장식하는 동안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의 명예와 위신이 추락했고, 한때 주 총리가 시장직 강제 박탈 방안을 검토하는 등 논란이 중앙 정가에까지 번졌다. 언론계 투표에서는 올해 국제우주정거장의 캐나다인 선장으로 활약을 편 크리스 해드필드가 2위를 기록했으나 1위와 격차가 큰 16% 득표에 그쳤다.

또 캐나다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원로 여성 소설가 앨리스 먼로가 거명되기도 했으나 악명을 떨친 포드 시장이 뉴스메이커로는 단연 압권이었다.

밴쿠버 선지의 애드리엔 태너 편집 부국장은 "분노와 실소, 탄식으로 점철된 포드 시장의 행적은 올 한해 최대 뉴스였다"면서 "나쁜 뉴스로 손가락질 받는 뉴스메이커로 아무도 그를 필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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