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키스 한 번 못 해본 여자와 정반대 자유연애주의 여성의 좌출우동 동거기 '한 번도 안 해본 여자'의 제작보고회가, 주연 배우 황우슬혜 사희 김진우와 연출자 안철호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자양동에 있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서른세 살 통계학과 부교수 말희(황우슬혜)에게는 정교수가 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인생의 과제가 있다. 바로 연애 한 번 해 보는 것이다.
연애하고 싶은 상대도 있는데,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 온 발레리노 연하남 상우(김진우)가 그 주인공. 하지만 연애 초짜 말희는 상우에게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 몰라 속이 터진다.
그러던 어느 날, 누드 전문화가 세영(사희)을 만나게 된 말희는 연애 경험이 많은 그녀로부터 노하우를 하나 하나 전수받게 된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황우슬혜는 "말희는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동안 키스도 한 번 안 해본 모태 솔로"라며 "우리 영화는 연애 심리를 많이 다룬 덕에 이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희는 "세영은 연애 경험이 많지만 진정한 사랑은 해보지 못한 인물인데, 우연한 기회에 말희의 집에서 살게 되면서 그녀의 연애 코치를 하게 된다"며 "올겨울 편하게 연인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솔로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우는 "말희의 첫사랑 상우가 극중 발레리노여서 한 달 정도 발레 레슨을 받았는데, 부자연스럽게 나오진 않았을까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세 배우는 극중 인상적인 장면도 하나씩 꼽아 줬다.
황우슬혜는 "공중관람차 안에서 말희가 상우에게 키스하고 싶어서 어설프게 얘기를 꺼내는 신이 재밌었다"며 "감독님이 고소공포증이 있으셔서 5분도 안 돼 찍고 내려왔던 것 같다"고 했다.
사희는 "슬혜 언니와 극중 집에서 육탄전을 벌이는 신이 있었는데, 서로 미안해 하다가 카메라만 돌아가면 너무 리얼하게 해서 스태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며 "의외로 언니가 힘이 세서 '당하기만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더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김진우는 "황우슬혜 씨와 극중 베드신이 있는데 그 신을 위해 감독님이 몸 만들기를 요구하셔서 두 달 정도 트레이닝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우슬혜는 "베드신이 부담되기도 했는데 저는 이끄는 대로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진우 씨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영화는 배경이 초가을인데, 실제 촬영은 겨울에 이뤄져 배우, 스태프들이 추위 탓에 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희는 "첫 촬영을 아침 강가에서 했는데, 입에서 계속 하얀 김이 나오는 바람에 감독님의 요구로 입에 얼음을 물고 찍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철호 감독은 "스태프들은 겨울옷이라도 입고 있었지만 배우들은 가을옷을 입고 찍었다"며 "그나마 따뜻할 것으로 여겨진 경남 창원에서 촬영을 했는데 그곳도 별반 다르지 않아 미안했다"고 전했다.
안 감독은 "그동안 남성의 시각에서 연애와 성을 다룬 작품이 많았는데, 우리 영화는 여성 입장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풀어냈다"며 "그만큼 여배우들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했다"고 했다.
이어 "로맨틱 코미디 최초로 3D 촬영을 했는데 돌출 효과보다는 깊이감을 줌으로써 극에 대한 현실감을 끌어올리려는 의도였다"며 "연애를 하고 있거나 시작하는 관객들은 물론, 여성의 성에 대한 입장을 잘 모르는 남자 관객들이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한 번도 안 해본 여자는 내년 1월16일 개봉한다. 청소년관람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