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 美 도청의혹에 해명 요구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이스라엘 총리의 이메일을 몰래 훔쳐봤다는 의혹에 대해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이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미국 기밀문서를 이스라엘에 넘겨준 혐의로 1985년 체포돼 지금까지 수감생활을 하는 전직 미 해군 정보분석가 조너선 폴라드 사건을 거론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유발 슈타이니츠 이스라엘 대외관계·전략·정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자국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일은 적법하지 않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스파이 문제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자고 주장했다.

슈타이니츠 장관은 폴라드 사건 이후로 이스라엘은 미국 대통령이나 장관 등을 감시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이를 지키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미국도 똑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국무 회의에서 이스라엘이 계속 폴라드 석방을 요구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미국을 압박했다.

우지 란다우 관광 장관도 "동맹국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 당혹스럽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폴라드가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 외교 국방위원인 나흐만 샤이 의원은 "이번 의혹에 대해 정부가 침묵만 지키고 있어 놀랍다"고 꼬집으며 정부의 긴급 현안 설명을 요구했다.

앞서 영국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자료를 토대로 NSA와 영국 감청기관 정보통신본부(GCHQ)가 2008∼2011년 에후드 올메르트 당시 이스라엘 총리와 에후드 바라크 당시 국방장관의 이메일 등을 감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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