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야권 2만명, 총선 재실시 요구 가두시위

훈센총리, 퇴진요구 일축…시위대 불법행위 엄중 경고

최근 캄보디아 통합야당이 총선 재실시를 요구하며 대여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수도 프놈펜에서 선거 이후 최대 규모의 가두시위가 벌어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캄보디아 언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통합야당 지지자 2만여명은 전날 오후(현지시간) 프놈펜 시내에서 총선 재실시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이날 약 20㎞ 구간에서 훈센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가두 시위를 벌였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통합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P)의 지도부는 이날 시위에서 훈센 총리에 대해 총선 재실시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려면 퇴진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삼랭시 CNRP 대표는 "캄보디아에서 정치적 쓰나미가 시작됐다"며 본격적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질 것임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훈센 총리는 7·28 총선과 관련해 아무런 잘못이 없는 만큼 야당의 요구대로 총선을 재실시하거나 퇴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총리직에 오른 만큼 퇴진 역시 헌법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면서 "향후 5년간의 임기 중에 다시 총선을 치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아울러 시위대가 간선도로나 정부청사를 점거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CNRP는 지난 7월 총선 당시의 부정 선거의혹을 규명할 공동조사위 구성을 추진하다 거부당하자 최근 총선 재실시를 요구하며 8일째 대규모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CNRP는 당시 총선에서 125만명이 넘는 유권자 명부가 사라지는 등 대규모 선거부정이 자행됐다며 선거결과 수용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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