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내년에도 감산 필요 없을 것"<사우디>

"경기 회복세로 수급 균형 유지"…쿠웨이트ㆍ이라크 석유장관도 동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년에 공급 초과를 우려해 감산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사우디 등 역내 주요 산유국 석유장관들이 22일(현지시간) 내다봤다.

사우디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의 아랍석유수출국기구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내년에도 세계 석유 수급이 안정을 이어갈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 제재 완화로 말미암은 이란의 증산 전망과 혈암유(셰일오일) 본격 생산에 따른 미국의 산유 증가에도 "공급 과잉은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세를 강조했다.

무스타파 알-셰말리 쿠웨이트 석유장관과 압둘 카림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도 도하 회견에서 앞으로 6개월은 수급 안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OPEC는 내년 6월 정례 석유장관 회담을 한다.

OPEC는 지난달 말 정례 회동에서 하루 3천만 배럴인 산유 쿼터를 동결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OPEC의 감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는 지난 1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리비아와 이란의 산유량 회복 전망을 제시하면서 "OPEC가 감산하든가 아니면 가격 하락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설사 이란과 리비아가 산유량을 늘리지 않더라도 OPEC에 대한 시장 압박은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비아는 정치 불안이 이어지면서 하루 평균 140만 배럴이던 산유량이 25만 배럴까지 크게 줄었다.

이란도 핵협상 잠정 타결에 따른 제재 완화로 지난달 하루 평균 265만 배럴이던 것을 400만 배럴로 늘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확인 매장량 기준으로 사우디에 이은 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는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생산을 900만 배럴로 늘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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