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모처럼 '상팔자'…하와이서 17일간 겨울휴가

집권 2기 첫해 각종 국내외 악재에 시달렸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향인 하와이에서 기나긴 겨울 휴가를 보내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년 연말연시에 하와이를 찾았으나 정치권이 지난해 재정 절벽(fiscal cliff) 협상을 비롯해 몇 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새해 벽두까지 예산 전쟁을 벌이면서 제때 휴가를 떠난 적이 없다.

휴가 일정을 잡아놓고도 워싱턴DC 백악관에 머물러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뜻밖에도 상·하원이 2014∼2015회계연도 예산안에 일찌감치 초당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홀가분하게 장장 17일간의 꿀맛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첫해 이런저런 악재가 꼬리를 물면서 2009년 집권 이후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20일 열린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최악은 아니었다"고 자평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 딸 사샤와 말리아, 그리고 애완견 서니와 보 일행은 기자회견 직후 대통령전용기를 타고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한 뒤 카일루아 해변의 자택으로 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오전 보좌진과 남수단 내전 및 미국 군용기 피격 사태를 논의하고 나서 오후에는 인근 해병대 기지에서 친구, 백악관 보좌관 등과 함께 취미인 골프에 몰입했다.

핸디캡이 16∼17오바파인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골프를 150라운드 이상 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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