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혈사태' 남수단 보르서 자국민 대피 완료

미국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유혈 사태가 발생한 남수단 보르시에서 자국민을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엔 및 남수단 정부와 공동으로 민간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반군이 장악한 보르시에 있던 미국 시민권자와 동맹국 국민을 모두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사키 대변인은 "보르 공항의 안전을 책임진 미국과 유엔이 전투를 벌이는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에 이번 수송이 인도주의적 임무라는 점을 확인시키는 조처를 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소개 완료' 발표는 미국 국방부가 남수단에서 미국민을 이송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수직 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 CV-22 3대가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아 군인 4명이 다쳤다고 밝힌 지 24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국무부는 380명의 미국인 관료와 시민, 그리고 300여명의 다른 국가 출신 국민이 지금까지 4대의 임대 항공기와 5대의 군용기 등을 이용해 나이로비 등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보르시 외에 다른 지역에 있는 미국민들도 즉각 남수단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자국민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45명의 병력을 파견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 병력은 안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남수단에 잔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부터 남수단 수도 주바와 보르 등지에서는 정부군과 반대파 간 총격전을 포함한 유혈 사태가 이어지면서 최소 500명이 숨지고 70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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