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 수장 "알카에다, 빈라덴 사후 더 강해졌다"

"재임기간 12년간 단 하나의 실책도 없어"

레이몬드 켈리 미국 뉴욕 시경국장은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에 더욱 강해졌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9.11테러 직후부터 12년간의 뉴욕경찰을 이끌다 이달 말 퇴임하는 켈리 국장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은 세계적인 테러의 중심인물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알카에다는 그의 사망을 계기로 오히려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예멘과 북아프리카의 마그레브 등에 있는 알카에다 지부들이 빈 라덴 사망 이후 서방권에 대한 테러 공격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9.11 테러의 설계자로 빈 라덴의 지위를 물려받은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대단히 위협적인 인물'로 묘사하면서 "그 역시 제거돼야 한다고 본다. 알자와히리는 지금도 특정 작전들을 지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켈리 국장은 소수인종에 대한 무차별적인 불심검문 등으로 임기 내내 일부 진영의 비판을 받았지만 전혀 후회가 없으며 다시 시작하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욕시경 국장은 위기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자리"라며 "내 재임기에 관한 한 단 하나라도 중대한 실책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평했다.

켈리 국장은 2011년 5월 성추문 협의로 뉴욕경찰에 체포됐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던 것도 자신의 잘못은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당시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했다. 한 사람을 붙잡아 재판에 회부했다. 그는 비행기에서 끌어내려졌다"면서 "검찰이 피해자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지만 그것은 검찰의 몫일 뿐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켈리 국장은 자신의 뒤를 맡아 내년부터 뉴욕경찰의 지휘봉을 쥐게 된 빌 브래턴 차기 국장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경찰 간부"라며 덕담을 건넸다.

그는 지난주 브래턴 국장과 만찬을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어떤 말을 주고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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