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스페인, 3조원대 성탄복권 추첨에 '들썩'

스페인에서 총 당첨금 22억4천만 유로(약 3조2천400억원)의 주인을 가리는 크리스마스 복권추첨이 22일(현지시간) 발표돼 온 나라가 들썩댔다고 엘 파이스를 비롯한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스페인 국영 복권업체 LAE는 이날 마드리드에서 '엘 고르도' 복권추첨식을 열고 수천 명의 당첨자를 결정하는 행운의 번호를 발표했다.

이날 당첨번호 발표로 1천600장이 발매된 1등 복권 구매자들은 20유로짜리 복권 한 장당 40만 유로(약 6억원)의 당첨금을 받는다. 2등 번호에는 각각 12만5천 유로(약 1억8천만원)가 주어진다.

'엘 고르도' 복권추첨은 스페인에서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리는 연례행사로 세계 최대의 당첨금 규모를 자랑한다.


1등 한 명에게 거액의 당첨금을 몰아주는 대신 수천 명의 당첨자를 뽑는 방식이어서 전 국민이 참여하는 연말 행사로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는 높은 실업률과 재정난 등으로 스페인 경제사정이 악화해 복권 구매자 수백만 명이 TV로 생중계된 복권 추첨 결과를 숨죽이며 지켜봤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추첨식을 관람하러 왔다가 테네리페의 주유소에서 산 복권이 2등에 당첨된 사실을 확인한 헤수스 로렌테(27) 씨는 "복권은 집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며 "당첨금은 빚을 갚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LAE는 올해 크리스마스 복권 판매액은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23억6천 유로로 지난해보다 4.2% 줄었으며, 이 가운데 9억 유로가 정부 수익금으로 귀속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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