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대중문화계 전반에 '표절주의보'가 발령했다.
'봄봄봄', 'I Got C', '미스터리', '분홍신' 등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여러 곡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당사자와 전문가들은 "장르가 유사할 뿐 표절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봄봄봄'과 'I Got C'는 원작자까지 나서서 "표절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잠잠해지지 않았다. 결국 'I Got C'는 음원 서비스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걸그룹 크레용팝은 일본 걸그룹 모모이로 클로버Z의 콘셉트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신곡 '꾸리스마스'는 일본 만화 '루팡3세' 도입부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불거졌다. 크레용팝 측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걷히지 않았다.
대중가요 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표절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가장 최근 사례는 SBS '별에서 온 그대'다. '별에서 온 그대'는 만화가 강경옥 씨가 블로그에 만화 '설희'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광해군 시기에 발견된 비행물체와 500년 동안 살아온 외계인 등 기본 설정이 흡사하다는 것. 이에 제작사와 박지은 작가는 "'설희'를 본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올 상반기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SBS '야왕'은 극본을 맡은 이희명 작가와 한국방송작가협회의 진실 공방으로 논란에 휩싸였고, SBS '다섯손가락' 역시 소설 '살인광시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SBS '상속자들'은 방송 당시 미국드라마 '가십걸'과 "설정이 비슷하다"는 지적이 이 이어졌다.
이외에 SBS '청담동앨리스', '너의 목소리가 들려', KBS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 등도 표절 시비를 겪었다.
이처럼 최근 표절 시비 논란이 늘어난 것은 대중들의 수준이 높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국내는 물론 해외 작품까지 폭넓게 섭렵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SNS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의견교류가 가능해진 것.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무분별하게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