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은 방송의 질이 낮고, 지상파 방송은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높다는 인식이 올해 들어서 크게 바뀌었다.
tvN, Mnet 등의 채널을 보유한 CJ E&M과 종합편성채널 JTBC의 성적이 지난해보다 향상됐다. 일부 드라마와 예능은 동시간대 방송되는 지상파 프로그램보다도 시청률이 높을 정도로 비지상파 채널에서 많은 킬러콘텐츠를 생산해냈다.
먼저 tvN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후속작 '응답하라 1994'를 지난 10월 선보이면서 대한민국에 '응사' 열풍을 일으키고 있을 정도의 큰 성공을 거뒀다.
21부작으로 편성된 '응답하라 1994'는 1994년을 배경으로, 지방 사람들의 눈물겨운 상경기와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등의 사회적 이슈를 담은 드라마로서 10~20대뿐만 아니라 30~50대 시청자들마저 사로잡으면서 (비)지상파 통합,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고 있다.
tvN은 드라마에 이어 예능프로그램으로도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다. KBS 출신 나영석 PD가 연출한 '꽃보다 할배'는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4명의 배우들과 이서진을 '짐꾼'으로 발탁,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새로은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꽃보다 할배'에 이어 지난 11월 선보인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의 '꽃보다 누나'도 마니아층의 꾸준한 지지를 받으면서 첫 방송 만에 동시간대 경쟁작이자 '금요일 밤의 터줏대감' SBS '정글의 법칙'마저 꺾는 이변을 낳았다.
출범 첫해 평균 0%대로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종편도 올해 약진했다. 특히 JTBC는 '히든싱어', '썰전', '마녀사냥' 등 지상파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소재의 예능을 시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뉴스9'은 손석희 앵커를 MBC로부터 영입, 객관성 있는 뉴스로의 변화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