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예계는 때 아닌 성(性)스캔들로 얼룩졌다. 일부 연예인들은 촬영장과 방송국이 아닌 경찰서에 출입했고, 법정 앞에 섰다.
먼저 그룹 룰라 출신 가수 고영욱(37)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 동안 미성년자 3명에 대해 총 5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5년, 전자발찌 부착 10년 명령받은 고영욱은 항소했다. 그는 지난 9월 진행된 항소심 선고에서 징역 2년 6월과 위치추적 전자장치부착 3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상고한 상태다.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배우 박시후(36)도 연예인 지망생 A씨를 성폭행 혐의를 받게 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박시후와 A씨의 진실 공방전은 몇 달간 계속됐다. 두 사람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받아가며 서로 '진실'을 주장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다. 이후 A씨는 고소를 취하, 박시후 성폭행 사건은 약 반년 만에 종결됐다.
또 방송에 자주 모습을 비친 헤어디자이너 박준(62)도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근무하는 여직원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했고, 배우 차승원의 아들이자 프로게이머 차노아도 미성년자를 성폭행 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 외에도 성매매 연예인 리스트가 '찌라시(증권가 정보지)' 형식으로 나돌았으며 실명이 거론된 몇몇 연예인들은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찌라시'에는 유명 연예인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