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 "주택거품 우려…돈줄 조일 것"

영국 중앙은행(BOE)이 경기 활성화 효과로 주택시장에서 거품 확대 우려가 커지자 부작용 차단을 위해 돈줄을 조이겠다고 밝혔다.


BOE는 주택 시장의 가격 흐름을 주시하고 있으며 거품 위험을 조기 차단하는 차원에서 주택 담보대출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신문은 앤드루 베일리 중앙은행 부총재의 발언을 인용해 영국의 주택 가격이 통제 수준을 벗어나 거품이 확대될 조짐이 보이면 중앙은행이 직접 시장 규제를 강화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베일리 부총재는 이와 관련 "내년 경제의 가장 큰 이슈는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며 주택 담보대출 심사의 강화와 은행 대손충당금 비율 확대 등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BOE 산하 은행 감독기구인 은행규제청(PRA) 수장인 베일리 부총재는 "거품 차단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중요한 점은 이런 조치들이 실제 시행을 위한 것이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1년 동안 주택 가격이 7% 치솟아 3년여 사이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거품 우려가 커져 왔다.

영국 정부는 경기활성화 차원에서 집값의 5%만 있으면 모기지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주택구매 지원제를 도입해 부동산 거품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계속됐다.

모기지 대출 건수도 지난 9월에 5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모기지 대출액은 170억 파운드(약 29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올해 연간 모기지 대출액은 1천700억 파운드로 현재와 같은 증가 추세라면 부동산 거품이 정점을 찍었던 2007년의 3천630억 파운드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영국 조사기관 협회는 내년에도 주택 가격이 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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