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원전 지하수 오염, 지하 25m까지 확산

기존보다 10m 더 깊은 지점서 기준치 3배 오염 확인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지하수 오염이 기존에 확인된 것보다 더 깊은 곳까지 진행된 정황이 파악됐다고 일본 매체들이 22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 원자로의 바다 쪽 부지 지하 약 25m 지점의 지하수에서 스트론튬 90 등 베타선을 내는 방사성 물질이 ℓ당 89베크렐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스트론튬 90의 해양배출 법정 기준은 ℓ당 30베크렐이다. 측정은 지난 10일 진행됐다.


종전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지하 15m 지점까지였기에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10m 가량 더 깊은 곳까지 오염된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계속 상승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 관측 지점의 방사성 물질 수치가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바다 쪽 부지에 있는 관측용 시추공(孔)으로부터 지난 19일 채취한 물에서 베타선을 방출하는 스트론튬 90 등 방사성 물질이 ℓ당 190만 베크렐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기록한 ℓ당 180만 베크렐을 뛰어넘는 최고치다.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동쪽에 자리한 이 시추공은 바다에서 약 40m 떨어져 있으며, 재작년 원전 사고 직후 초고농도의 방사능 오염수가 누출된 트랜치(전원 케이블 등이 통과하는 지하도)와도 가깝다.

한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산쪽 오염수 저장탱크들을 둘러싼 보에서 지난 21일 오후 빗물로 보이는 물 1.6t이 주변 토양으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이 보 안에 남아있는 물을 채취해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한 결과 스트론튬 90이 ℓ당 93베크렐이 검출됐다.

도쿄전력은 "근처에 배수구가 없어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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