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주의자와 영합"…불가리아 대통령 英총리 맹비난

자국 출신 이민자의 사회보장 제외에 강도 높은 비판

영국 정부가 내년부터 불가리아 등 유럽연합(EU) 출신 이주민에 대해 실업수당 등 일부 사회보장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EU 회원국 간의 외교갈등이 불붙고 있다.

불가리아의 로젠 플레비네리에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자국 내 국수주의자들과 영합해 이주민을 규제하려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플레비네리에프 대통령은 "과거 세계를 통합했던 대영제국이 이제 국수주의에 빠져 근시안적인 정치적 결정을 하려 하고 있다"며 "자신을 (EU 내에서) 고립시키며 위상을 깎는 것은 훗날 뒤돌아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캐머런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불가리아인에겐 이민자 규제에 따른 어떤 차별도 없을 것'이란 약속을 받았다며 캐머런 총리에게 이 약속을 행동으로 보이라고 촉구했다.

영국 총리실은 지난 18일 영국으로 이주한 EU 주민을 대상으로 3개월간 실업급여 신청을 금지하고, 학자금 대출과 주택수당도 제한하는 강도 높은 이주민 복지규제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는 내년부터 불가리아·루마니아 주민이 영국으로 이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영국 연구기관들은 이들 국가로부터 매년 약 5만명이 영국 노동시장으로 흘러들어와 자국민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