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진행된 2013 KBS '연예대상'이 생방송됐다. '연예대상'은 한해 예능을 마무리 하는 자리로 이날 시상식에서는 2013년 KBS 예능프로그램을 빛낸 연예인들과 제작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렇지만 다소 공감하기 힘든 수상 후보로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신인상 후보다.
이날 남자 코미디 신인상 후보로 호명된 서태훈은 이미 2012년 '멘붕스쿨'로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시상식에서 해를 달리해 후보에 오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2년 연속 후보 지명은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다.
2010년 코미디 부문 신인상 수상자인 개그우먼 김영희도 쇼·오락부문 신인상 후보에 오르긴 했지만 시상 부문이 다른 만큼 허용될 수 있는 수상 후보 선정이었다는 평가다.
'해피선데이-1박2일' 정준영의 후보 선정도 "공감하기 힘들었다"는 반응이다.
정준영은 지난 1일부터 '1박2일' 시즌3에 출연했다. 정준영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노출된 것은 3주에 불과했던 것.
때문에 정준영이 후보로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비판 여론도 적지 않았다. 당시 KBS 예능국 관계자는 "정준영이 후보로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확정은 아니다"는 해명으로 논란을 무마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시상식에서 정준영의 이름은 후보들 중 한명으로 언급됐다.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부끄러운 표정을 짓는 정준영의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날 '연예대상' 시상식은 완성도 높은 특별한 공연과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쟁쟁한 스타들이 함께 축하하고 응원하는 훈훈한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공감 받지 못한 수상 후보 선정으로 "시상식의 보는 즐거움과 권위가 떨어진 것 같다"는 비평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