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찰, 미제 실종사건 용의자 30년만에 체포

호주 경찰이 1983년 발생해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간호사 실종 사건의 살인 용의자를 30년 만에 체포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30년 전 발생했던 간호사 메어리 루이즈 월리스(당시 33세) 실종 사건과 관련, 트럭운전사 로버트 존 애덤스(61)를 20일 자택에서 체포해 월리스 살해 혐의로 기소했다.

1983년 9월24일 NSW주 크로스 네스트에서 발생했던 월리스 실종 사건은 수년간에 걸친 경찰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월리스의 행방이나 시신, 범인 등을 찾지 못해 미제 사건 중 하나로 남았다.

당시 월리스는 크로스 네스트의 한 호텔 바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먼저 집에 간다고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수사 초기에도 술에 취한 월리스를 집에 바래다준다며 차에 태우고 호텔을 떠났던 애덤스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결정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그를 기소하는 데 실패했다.

애덤스는 당시 경찰 수사에서 "차 안에서 월리스와 성관계를 가진 뒤 곯아떨어졌으며 잠에서 깨어나 보니 월리스는 이미 가버리고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월리스 실종 사건은 미제로 남았으나 2008년 NSW주 경찰청 산하 미제 살인사건 전담팀에 의해 수사가 재개됐으며 5년여에 걸친 수사 끝에 애덤스를 체포했다.

수사 책임자인 존 레먼 경감은 "DNA 증거를 포함해 애덤스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다수의 증거를 확보했다"며 "하지만 애덤스의 혐의를 입증해야 할 길고도 지난한 재판 과정이 우리 앞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월리스가 실종되기 직전 호텔 바에서 함께 술을 마셨던 동료 간호사 폴린 비들은 "오랫동안 나의 마음속 한구석을 답답하게 짓누르고 있던 문제가 해결된 느낌"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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