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9일 LIG손해보험과 원정에서 맥없이 1-3 패배를 안았다. 속절없는 5연패를 안으면서 3위 우리카드와 승점 차 9점을 좁히지 못했다. 5승7패 5할을 밑도는 승률이다.
무엇보다 야전 사령관인 세터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시즌 개막전 뒤 갑작스럽게 군 입대한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황동일과 백광언으로는 역부족이다.
대한항공은 공격 성공률에서 50.37%로 7개 팀 중 5위로 처져 있다. 신생팀 러시앤캐시(51.38%)보다 떨어진다. 세터의 토스가 불안하다 보니 성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고 공격수로 꼽히던 마이클이 52.02%로 8위, 신영수가 52.07%로 7위에 머물러 있다.
공격이 성공된 토스인 세트 순위에서도 대한항공은 열악하다. 세트 순위 6위 안에 유일하게 선수가 이름을 올리지 못한 팀이 대한항공이다. 황동일이 269개, 백광언이 260개로 둘이 합해도 1위(541개) 유광우(삼성화재)에도 뒤진다. 그만큼 팀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사실 한선수의 군 입대에 맞춰 황동일에게 준비를 많이 시켰다"면서 "그러나 훈련 때 잘 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후 주전 세터를 백광언으로 바꿨지만 마찬가지다. 김감독은 "3년의 공백이 있기 때문에 아직 적응이 덜 됐다"고 말했다. 백광언은 지난 2010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입단했지만 군 문제 등으로 V리그는 올 시즌이 처음이다.
김감독은 "세터들이 부담감을 갖는지 나도 도무지 감을 모르겠다"면서 "LIG손해보험과 경기에서도 우리가 치고 올라갈 부분에서 가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황동일이 달라지거나 백광언이 앞으로 더 성장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국내 선수 조합에 마이클까지 영입한 대한항공. 그러나 세터 약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고공비행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