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의 한 소식통은 19일 지난 2008년 5월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사실을 거론하며 “당시 혼란된 사태를 수습하고 김정은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바로 장성택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김정일 위원장은 호위총국 산하 ‘청암산 진료소’에 긴급 후송됐으며,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북한 고위층들은 물론, 동생인 김경희 비서(당시 당 경공업부장) 조차도 사태를 수습할 묘안을 내놓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상황에서 장성택이 사태수습을 총 지휘했으며, 김정은 제1비서를 즉시 호위사령관의 지위를 부여하도록 조취(조치)한 사람이 장성택이었다"고 했다. 당시 김정은 제1비서는 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정책집행과장’으로 아무런 권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북한소식통도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인민무력부 산하 각 군단과 사단장들을 한 달 넘게 호위총국에 불러들여 사상학습을 시켰다"며 "사실상 그들을 구금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장성택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민무력부 연대급 이상 지휘부들에 호위총국과 국가보위부, 보위사령부 합동으로 꾸려진 ‘집단지휘소조’를 긴급 파견하고 간부들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해 일체의 간부사업(인사발령)을 중단시겼다"고 했다..
소식통은 "지금 북한당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장성택에게 권력에 대한 야욕이 있었다면 이미 그 때에 정권을 뒤엎을 수도 있었지만, 장성택은 김정일 위원장이 의식을 회복한 후 김정은의 공적을 과대포장해 보고함으로써 그가 조기에 후계자로 선택되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이러한 일화들은 웬만한 간부층은 다 알고 있는 얘기로, 최근 중앙에서 장성택에 대해 함구령을 내리고 이름조차 입에 올리지 못하게 하는 이유도 주민들속에서 장성택에 대한 동정심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