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신부 "박정희 사살, 김재규 재평가해야"

19일 국가정보원 규탄 범국민대회서 주장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함세웅 신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재평가를 제안해 눈길을 끈다.

함 신부는 1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규탄 범국민 대회 시국강연회에 강연자로 나와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함 신부는 "유신 독재 시대에 조작 간첩 사건 등 인권 유린 사건 희생자에 대해 국가가 배상 중"이라며 "하지만 배상의 1차적 책임은 박정희와 유신독재에 협력한 자들에게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함 신부는 "유신의 그림자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신의 핵 박정희를 제거한 김재규 장군의 뜻을 확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재규는 박정희를 제거한 10.26을 민주회복 국민혁명이라고 선언했다"면서 "김재규의 참뜻을 확인할 때 우리는 비로소 박정희의 모든 암울한 유산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민주주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 신부는 또 유신 그림자 극복을 위해 "불의한 정권과 언론이 마약처럼 남용하는 '종북 오물'을 하수구에 버리고 통일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신 극복하고 종북 오물을 제거하기 위해 김재규 장군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평화에 대한 바른 인식을 지녀야 한다"며 "그것이 아름다운 미래를 이룩할 수 있는 가치"라고 주장했다.

함 신부는 또 대선 결과 조작과 관련해 "지난 대선은 개표 부정뿐 아니라 국가정보원, 군 사이버사령부 등 정부 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건"이라며 "관권 불법 선거에는 시효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한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현직이던 지난 1979년 10월 26일 밤, 서울 궁정동 만찬회 석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권총으로 사살해 이른바 '10.26사태'를 일으켰다.

이듬해 김 전 부장은 내란목적살인 및 내란미수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같은 해 5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후 그의 행위에 대해 △반란 △미국의 사주 △우발적 살해 △민주화 요구에 대한 응답 등 다양한 평가로 논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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