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대, 거리시위 재개

잉락 친나왓 총리의 즉각 퇴진과 2월 총선 전(前)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가 19일 거리시위를 재개했다.

반정부 시위대 수천 명은 이날 방콕 시내 번화가 중 한 곳인 수쿰빗 지역 아속 사거리에서 평화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관리내각의 총리직을 계속 수행 중인 잉락 총리를 즉각 사퇴시키고, 각계 대표로 이루어진 '국민회의'를 조직해 정치 개혁을 단행하겠다면서 이날 거리시위에 나섰다.

제 1야당인 민주당 출신인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시위대를 이끄는 가운데, 최근 의원직을 총사퇴한 민주당도 시위에 합류했다.


시위대는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일요일인 오는 22일 또다시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잉락 총리가 지난 9일 의회해산과 함께 오는 2월 조기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동안 소강 국면을 보여왔다.

일부 관측통들은 시위 지도부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가 대외적으로는 조기총선 연기를 요구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군부나 사법부의 개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치 공백 상황의 장기화를 꾀하고 분석했다.

군부는 지난 1932년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뒤 지금까지 정치혼란 종식을 명분으로 18차례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사법부도 정당해산 판결 등으로 정권교체를 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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