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얼마 전 우리가 어딘가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한 것과 관련해 큰 소란이 일었다"고 상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2006년부터 실전 배치에 들어간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500㎞의 단거리 전술 미사일로 상대의 미사일 시스템, 장거리 야포, MD시설 등을 타격할 수 있는 최신형 무기로 알려져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앞서 자국 보안 기관의 기밀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러시아가 폴란드, 리투아니아와 접경한 칼리닌그라드주와 발트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접경 지역에 이스칸데르(나토명 SS-26 Stone) 미사일을 10기 이상 배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도 뒤이어 서부 지역으로의 이스칸데르 미사일 배치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라트비아와 폴란드, 미국 등이 즉각 지역 정세 불안정을 초래하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해 파문이 일었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이스칸데르 미사일 배치가 미국과 나토의 유럽 미사일 방어(MD)망 구축에 대응하기 위한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유럽 MD에 대해) 우리도 그냥 앉아서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군이 보유한 무기는 강력하고 기동성이 있으며 효율적이다. 우리에게도 대응할 무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토는 이란 등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유럽국가들에 MD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나토의 유럽 MD가 자국 핵전력의 상대적 약화를 가져온다는 점을 들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가 북극해에 군부대를 배치하려는 계획에 대해 여러 나라가 우려를 표시한 것과 관련해서도 "내년에 (북극해의) '제믈랴 프란차이오시파' 제도와 '노바야 젬랴' 섬에 군부대를 배치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강행 방침을 밝혔다.
러시아는 북극해에 대한 영향력 강화 차원에서 자국 북서부 바렌츠해 인근의 노바야 젬랴 섬과 그 위쪽의 제믈랴 프란차이오시파 제도에 상주 군부대를 파견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