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승진비리 사건 '확산일로'

문제 출제 개발원 센터장 구속영장 신청…다른 공공기관도 출제

한국농어촌공사 승진시험 문제 유출사건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13. 12. 18 농어촌공사 승진시험 비리 파장 어디까지?)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최근 농어촌공사 직원들이 구속된 데 이어 이번에는 승진시험 문제를 위탁받아 출제한 외부기관의 산하 개발원 센터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지방경찰청은 19일 농어촌공사 직원과 짜고 승진시험 문제를 유출한 한국생산성본부 산하 개발원 센터장 엄모(56) 씨에 대해 업무방해와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실질 심사는 이날 오전,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엄 씨는 최근 구속된 농어촌공사 직원 윤모(52) 씨에게 승진시험 문제를 넘겨주고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엄 씨는 윤 씨에게 출제된 문제를 넘겨주면서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엄 씨가 속한 한국생산성본부 산하 개발원은 농어촌공사의 위탁을 받아 승진시험 문제를 출제해왔다.

경찰은 엄 씨가 윤 씨의 문제유출에 대부분 함께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윤 씨의 문제유출이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이뤄진 점으로 미뤄 엄 씨도 이 기간 이뤄진 문제유출에 대부분 관여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문제를 출제한 개발원 센터장 엄 씨가 문제유출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농어촌공사 승진시험 문제 유출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원이 농어촌공사 외에도 다수 공사의 승진시험 문제 등을 위탁받아 출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엄 씨가 농어촌공사 말고 다른 공공기관에도 문제를 유출하고 돈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경찰도 이 점을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개발원 센터장 외에 다른 직원이 연루됐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며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문제 유출이 이뤄진 정황과 문제를 받아 시험을 치른 농어촌공사 직원들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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