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년 가까이 지속되는 야당의 대선 불복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1년간 국정 성과로 국가안보 강화, 성공적 국익 외교, 창조경제 기틀 마련 등을 꼽으면서 "당과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뒷받침된 덕"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최근 북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 등에 따른 정세 변화와 관련해서 "절체절명의 안보를 위한 여야 공동협의체를 설치해 정부와 함께 일치된 국민적 태세를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대선 승리의 벅찬 감동으로부터 1년 동안 우여곡절과 인내로 점철된 한 해를 보냈다"며 "'슈퍼갑' 야당의 대선 불복과 국정 발목잡기에 맞서 고군분투한 한 해였다"고 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하락세인 민주당 지지율을 언급한 뒤 "발목 잡기로 국정운영을 파행으로 몰고 가 민심이 등을 돌린 것"이라며 "지금까지 교묘하게 대선 불복을 주장하는 민주당은 이제 제1야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일갈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민주당은 지금까지 과거에 사로잡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여야가 힘을 합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해도 어려운데 민주당은 여전히 대선 패배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겨냥해 "진정한 정치인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승복한다. 문 의원은 본인의 결단으로 (대선 불복) 논란을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예산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 예산을 찾기 힘들다"며 "정부의 청사진이 없다. 그래서 더 불안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새정부 출범 첫해인 올해 우리 정치가 실종돼 있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사라지고 불통이 전부인 것처럼 됐다"며 "박근혜 정부는 국가기관 불법 대선개입 사실을 덮는데만 온통 정신이 팔려 있는 것 같다.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끝난 게 1년 전이다. 대선을 매듭짓고 미래로 가야 한다"며 "진상규명은 모두 특검에 맡기고 민생에 몰두해야 한다"고 여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대선 1주년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정권 안보에만 올인한 민심 불복 1년이었다"며 "민주주의 파괴, 공약 파괴, 민생을 파탄시킨 '3파 정권'에 불과하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불통의 장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오로지 종박(從朴) 충성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안 발의를 예고했다.
박 의원은 "여야 동수의 국회의원으로 추천위원회를 만들고, 국회의장을 통해 대통령에게 2명을 추천하면 1명을 임명하는 방안"이라며 "수사범위가 방대해 수사보를 3명으로 늘리고 105일에 이르는 수사기간으로 정했다"고 했다.
한편 문 의원은 이날 대선 1주년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낀 채 곧바로 의총장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