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의 세번째 소환이 예정된 1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는 동양그룹 투자 피해자 30~40여명이 모여 항의 집회를 가지며 "현재현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오전 10시쯤 현 회장이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청사 앞에 도착하자 격분한 피해자들은 날계란을 던지며 강하게 항의했다. 피해자들은 "현재현을 구속하라", "피해를 보상하라"고 외치며 승용차로 달려들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현 회장은 곧바로 승용차 안으로 다시 들어가 문을 잠갔고, 피해자들은 흥분해 승용차 문을 두드리며 계속해서 구호를 외쳤다. 한 피해자는 "현 회장을 구속하라"고 울부짖으며 바퀴 옆에 드러눕기도 했다.
검찰청사 직원들과 비서진의 호위를 받으며 승용차에서 내린 현 회장이 10여m를 이동해 검찰청사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피해자들이 몰려 혼잡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16일과 17일 현 회장을 소환해 밤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현 회장을 상대로 동양그룹이 계열사 회사채와 CP를 발행하면서 채무 변제가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었는지,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는지, 지배구조를 유지할 목적으로 CP 발행을 계획한 것은 아닌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현 회장은 지난 7∼9월 법정관리를 앞둔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동양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1568억원 상당을 발행·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1년6개월간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부실 계열사에 1조5621억원을 불법 대출해주는 등 편법으로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동양시멘트에 대한 투자정보로 주가를 띄워 시세차익을 냈다는 의혹과 법정관리 신청 전 미리 주식을 매각해 손실을 회피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앞서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현 회장 등을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동양그룹 5개 계열사 경영진 39명을 추가 고발했고, 동양증권 노동조합도 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