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의혹' 도쿄 도지사 오늘 사임발표

의료법인으로부터 5억 원 수수 의혹으로 불명예 사임

불법자금 수수의혹을 받아온 이노세 나오키(猪瀨直樹) 도쿄도(都) 도지사가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사를 밝힌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노세 지사는 일본 최대 의료법인인 도쿠슈카이(德洲會)그룹측으로부터 작년 도지사 선거 직전 5천만엔(약 5억 원)의 자금을 받은 사건으로 도(都) 운영에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의를 표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노세 지사는 작년 12월 취임 이후 약 1년 만에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다. 보궐선거는 도쿄 도의회 의장이 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통지를 한 이후 50일 이내에 실시된다.

이노세 지사는 올 9월 도쿄지검 특수부가 도쿠슈카이 그룹이 작년 12월 중의원 선거 때 그룹 산하 병원의 간호사, 직원들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를 잡고 강제 수사에 착수하자 자신의 비서를 통해 자금 전액을 돌려줬다.

이노세 지사는 지난달 22일 자금 수수 사실이 드러난 이후 받은 자금은 "선거와 무관한 개인 채무"라고 해명하고 차용증도 공개했지만, 대가성을 의심케 하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잦은 말 바꾸기로 본인 주장의 신뢰성을 의심받게 되면서 거센 사임 압박을 받아왔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현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의 후임인 이노세 지사는 작년 12월 도지사 선거에서 압승한 데 이어 지난 9월 도쿄의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이끄는 등 정치적으로 성공 가도를 달려왔지만 비리 의혹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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