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스웨덴 그리펜NG 전투기 36대 구매 결정(종합)

구매 대금 45억 달러…"미국과 프랑스는 NSA·가격 문제로 밀린 듯"

브라질이 차세대 전투기(FX-2) 사업에 따른 신형 전투기 구매 기종을 스웨덴 사브 사의 그리펜NG 전투기로 결정했다.


셀소 아모링 국방장관과 주니치 사이토 공군참모총장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성능과 가격, 기술이전 등을 고려해 그리펜NG 전투기 36대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10여년 전부터 차세대 전투기(FX-2)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을 놓고 그리펜NG와 프랑스 다소의 라팔, 미국 보잉의 FA-18 슈퍼 호넷 전투기가 경합을 벌였다.

브라질 정부는 그동안 프랑스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 필요성을 들어 라팔 전투기를 선호했으나 가격 문제가 주요 변수가 됐다.

전투기 36대 가격은 라팔 80억 달러, FA-18 슈퍼 호넷은 75억 달러, 그리펜NG는 60억 달러 선을 제시했다.

아모링 장관은 사브 사와의 최종 협상 가격은 45억 달러(약 4조7천360억원)이며 2023년까지 전투기를 모두 인도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네트워크에 대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파문은 FA-18 슈퍼 호넷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라질 공군은 현재 주력 전투기로 사용하는 프랑스산 미라주-2000 C/B를 오는 31일 자정을 기해 퇴역시킬 예정이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140㎞ 떨어진 아나폴리스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라주-2000 C/B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 때인 2005년에 사들인 것이다. 당시 룰라 대통령 정부는 36대의 신형 전투기 구매를 내용으로 하는 FX-2 사업 계획을 이행하기에 앞서 미라주-2000 C/B를 샀다.

브라질은 아마존 삼림지역을 포함해 1만7천㎞에 달하는 내륙 국경의 치안 확보와 대서양 연안 심해유전 보호 등을 내세워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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