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소 아모링 국방장관과 주니치 사이토 공군참모총장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공군 전투력 강화를 위해 그리펜NG 36대 구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10여년 전부터 차세대 전투기(FX-2)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을 놓고 그리펜NG와 프랑스 다소의 라팔, 미국 보잉의 FA-18 슈퍼 호넷 전투기가 경합을 벌였다.
브라질 정부는 그동안 프랑스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 필요성을 들어 라팔 전투기를 선호했으나 가격 문제가 주요 변수가 됐다.
전투기 36대 가격은 라팔 80억 달러, FA-18 슈퍼 호넷은 75억 달러, 그리펜NG는 60억 달러 선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세프 대통령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네트워크에 대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파문은 FA-18 슈퍼 호넷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라질 공군은 현재 주력 전투기로 사용하는 프랑스산 미라주-2000 C/B를 오는 31일 자정을 기해 퇴역시킬 예정이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140㎞ 떨어진 아나폴리스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라주-2000 C/B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 때인 2005년에 사들인 것이다. 당시 룰라 대통령 정부는 36대의 신형 전투기 구매를 내용으로 하는 FX-2 사업 계획을 이행하기에 앞서 미라주-2000 C/B를 샀다.
브라질은 아마존 삼림지역을 포함해 1만7천㎞에 달하는 내륙 국경의 치안 확보와 대서양 연안 심해유전 보호 등을 내세워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