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19일(한국시각)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현재 매월 850억 달러씩 사들이고 있는 채권매입 규모를 내년 1월부터는 7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자산매입(양적완화) 이후 경제활동과 노동시장 조건이 개선됐으며, 경제전반의 잠재성장력도 개선됐다"며 "이에 따라 위원회는 자산매입 속도를 완만히 줄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내년 1월부터 주택담보 채권의 경우 매월 400억 달러어치를 매입하던 것을 350억 달러어치로 줄이고, 장기국채 매입도 매월 45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총 100억 달러어치를 줄이기로 했다.
연준은 "경제와 금융상황을 주시하면서 노동시장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때가지 자산매입을 계속 하고 여타 정책도구들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향후 회의에서 매입속도를 추가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연준은 실업률이 6,5% 이내로 떨어질 경우 내년 중반쯤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자산매입이 끝나도 취업률 등을 위해서는 경기부양적 금융정책이 필요하다"며 "실업률이 6.5% 에 이를 때까지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혀 '제로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이번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 벤 버냉키 의장 등 위원 9명이 찬성표를 던졌으나 에릭 로젠그린 위원은 "좀 더 확실한 경기개선 징후가 보이기 전에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반대했다,.
한편 연준은 현재 경기와 관련해 "경기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중이며 노동시장도 추가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실업률은 하락중이나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가계 소비와 기업고정투자는 향상됐지만 주택부분 경기회복은 최근 몇달간 완만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최고 3.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9월 발표한 2.9~3.1%에서 2.8~3.2%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0월 발간한 세계경제 전망보고서에서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 2.6%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0~2.3%에서 2.2~2.3%로 소폭 상향조정했다. 또 2015년에는 경제가 3.0~3.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내년 실업률은 6.3~6.6%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점치면서 지난번 보고서(6.4~6.8%)보다 낮췄다. 또 올해(7.0~7.1%)와 2015년(5.8~6.1%) 전망치도 소폭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