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클레어, 캐나다구스, 무스너클 등 프리미엄 패딩을 찾던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비슷한 가격대의 모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겨울 세일부터 12월 중순까지(11월22일~12월15일) 모피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대비 11.7% 신장했고, 이 중 20대의 젊은 층은 20.7% 늘었다. 30대 0.6%, 40대 12.8%, 50대 11.7%, 60대 이상 7.9%와 비교하면 높은 성장세다.
매출 뿐 아니라 객수에서도 20대는 가장 높은 수치인 16% 가량 증가했다.
AK플라자 분당점에서도 겨울정기세일 기간(11월 29일~12월5일) '여성 모피&아우터 대전'을 진행한 결과 모피 대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신장했다.
특히 12월에 20대의 모피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1일부터 15일까지 연령대별 모피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대 매출이 전년대비 3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모피 시장의 주고객이 중년층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처럼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던 모피가 20대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최근 불고 있는 고가 패딩 열풍 때문이란 분석이다.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서 프리미엄 패딩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가 원하는 상품의 사이즈가 일찌감치 동이 난 걸 확인하고 조금 더 웃돈을 주더라도 모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
여기에 최근 모피 업계가 젊은 층을 겨냥해 대거 상품을 선보인 것도 한몫 했다. 칠부 코트, 후드 베스트, 숏 재킷 등 다양한 형태는 물론 블랙 일색이었던 모피 시장에 화이트, 연한 호피 등 색다른 컬러와 패턴을 입힌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며 젊은층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은영 신세계백화점 모피 바이어는 "고가의 프리미엄급 겨울 아우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모피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중장년층 겨울 패션의 대명사 모피가 패딩, 재킷, 트렌치코트, 머플러, 모자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과 결합하고 길이나 형태를 달리하며 젊은층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변신을 꾀해 인기몰이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