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수도계량기에 마약 숨겨 투약한 탈북 부부 '덜미'

이웃집 수도계량기에 필로폰을 몰래 숨겨 투약해온 탈북자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30·여) 씨를 구속하고 김 씨의 남편 조모(32)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조씨 등은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수도계량기에 시가 8,000만 원 상당의 필로폰 40g을 보관하면서 투약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 씨와 김 씨는 각각 2002년, 2004년에 탈북해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 등의 범행은 수도계량기에 넣어둔 열쇠를 찾던 이웃 주민이 은박지에 싸인 필로폰을 발견하면서 들통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필로폰 포장지 분석을 통해 두 사람의 DNA를 모두 확보했다.

조씨 등은 경찰에서 "'잠깐 보관해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보관한 필로폰은 13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라며 "이들에게 필로폰을 조직적으로 공급한 일당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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