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피해지역서 82억 달러 규모 복구사업

아키노, 국제사회에 추가 지원 요청…미·EU 지원 확대 발표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피해가 난 필리핀이 약 82억 달러(8조 5천900억 원) 규모의 복구사업에 착수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18일 낮(현지시간) 마닐라에서 열린 각국 외교관·구호 관계자 회의에 참석, 복구사업계획을 공개하면서 국제사회와 민간부문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사상 최악의 태풍 가운데 하나인 하이옌으로 무려 129억 달러(13조 5천600억 원) 상당의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번 복구사업을 통해 피해지역이 종전보다 훨씬 나은 방향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약 30억 달러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리핀 정부가 최근 마련한 이번 복구사업은 총 81억 7천만 달러 규모로 앞으로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필리핀 이재민들을 위해 기존의 지원분 6천400만 달러 외에 2천46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케리 장관은 이날 최대 피해지역인 중부 타클로반을 둘러본 뒤 전쟁터와 다름없을 만큼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며 추가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유럽연합(EU) 역시 필리핀에 약 2천750만 달러를 추가 지원키로 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EU 구호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필리핀 이재민을 위한 추가 지원계획을 공개하면서 이번 증액으로 전체 지원규모가 모두 5천500만 달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유엔은 총 7억 9천100만 달러 규모의 이재민 지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본격적인 캠페인에 들어갔다.

지난달 8일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315㎞에 달하는 태풍 하이옌이 강타한 중부 레이테 섬 주변에서는 현재까지 8천 명 가까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100만 채 이상의 가옥이 전파 또는 부분 파손되는 등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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