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성이 18일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11월 수출액은 5조 9천5억 엔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18.4% 증가했지만, 수입액도 7조 1천933억 엔으로 1년 전 대비 21.1% 늘어났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11월 무역수지는 1조 2천929억 엔(약 13조 2천억 원) 적자로 나타났다. 이는 월별로 따지면 올 1월(1조 6천335억 엔 적자)과 작년 1월(1조 4천907억 엔 적자)에 이어 사상 3번째로 큰 적자 규모다.
이로써 일본의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7월부터 17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최장기 적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올 1∼11월 일본의 무역적자 누계는 10조 1천672억 엔(약 104조원)으로, 사상 처음 연간 무역적자 10조 엔을 넘겼다.
12월까지도 무역적자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올해 무역적자 총액은 작년(6조 9천411억 엔 적자) 수준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일본은 엔화 약세 영향으로 지난달 자동차 등의 수출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일본의 11월 대미국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1.2% 늘어났으며 대유럽연합(EU) 수출과 대중국 수출은 각각 19.4%, 33.1% 증가했다.
그러나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비용이 늘어난데다 2011년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대다수 원전의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천연가스 등의 도입량이 증가하면서 수출 실적을 상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