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반입 탈북자 조직 검거…'하나원'서 범행 공모

탈북자로만 구성된 마약 밀반입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조직원들은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원'에서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지검 특수부는 18일 대량의 필로폰을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한 혐의로 탈북자 이모(38) 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이들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혐의로 김모(43) 씨 부부를 지명수배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1년 북한을 탈출해, 태국을 경유로 해서 국내로 입국했다.

이들 중 일부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원'에서 합숙생활을 하면서 친분을 쌓고 범행을 공모했다.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김 씨 부부는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필로폰을 들여 온 뒤, 국제택배를 통해 국내에 있는 4명에게 공급했다.

검찰은 이들 부부가 중국이나 북한에서 필로폰을 들여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남편은 국내에서 마약을 공급하다가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으며, 이후 부부가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필로폰을 노트북 배터리에 넣은 뒤, 국제택배로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들여온 필로폰 100 g은 시가로 3억원에 이르고, 3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최창호 부장검사는 "북한 현지에서는 마약이 쉽게 유통되고 있고 처벌도 관대한 풍토"라며 "검거된 이들 대부분이 큰 죄의식 없이 쉽게 돈을 벌 목적으로 범행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마약 공급책 김 씨 부부를 체포하기 위해,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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