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대주교 "박 대통령 국민통합 '미흡'"

"여야 아우르는 포용력 갖춰야"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에 대해 "(개인적으로) 국민통합에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18일 밝혔다.

김 대주교는 성탄절을 앞두고 이날 오후 광주 평화방송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고 "지난 대선 이후 국민통합의 역할과 사명을 강조한 바 있다. 국민 대통합을 위해 지역 균형발전과 인사 탕평책을 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 "51%의 대통령이 아니라 100%의 대통령으로 여야를 아우르는 포용력 있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며 "대통령도 저의 생각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교인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선 "국민으로서 사회 문제를 얘기하고 국가의 어려운 문제에 동참하는 것은 필요하다"며 "종교인들이 정치적인 문제에 지대하게 관심을 갖지 않고도 우리나라가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정치와 종교의 역할, 기능은 구별될 수 있지만 분리할 수는 없다"며 "성직자들이 정치적인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오랫동안 성찰하고 염려해서 하는 제언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청년들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와 관련 "청년들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건강한 사회로 가는 징검다리"라고 평하고 "현시대의 암울한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지면서 불안감에서 문제를 짚어 본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황은 '성전 안에 머물면서 더러운 상황에 뛰어들지 않는 것은 의미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종교인들도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우리 시대는 과도한 경쟁과 긴장감으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이 갈라져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고달픈 삶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따뜻하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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