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홍 전 대표 "최태원 회장, 동생 보상 위해 선물옵션 투자"

최태원 SK회장.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태원 SK회장이 상속을 포기한 최재원 부회장 등에게 보상하기 위해 선물 옵션 투자로 거액을 마련하려 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설범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김 전 대표는 "최태원 회장이 상속재산 분배와 그룹지배권 강화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선물·옵션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최 회장을 경영자 대표로 추대하기로 하는 대신 최 회장이 최 부회장 등 형제들에게 책임지고 보상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또 "김 전 고문이 1998년 초 최 회장에게 120억원을 투자받아 그해 말까지 1500억원으로 불려줬고 최 회장은 그 돈으로 상속세 문제를 해결한 뒤 김 전 고문을 신뢰하게 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최 회장 역시 지난 11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2005년 그룹 부실경영이 해결될 희망이 보이자 지배권 강화, 상속 지분 등과 관련해 신경을 쓸 여력이 생겼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진술은 최 회장 형제가 선지급된 계열사 자금이 김 전 고문에게 송금된 사실을 몰랐다는 변호인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은 대만에서 체포된 뒤 국내로 송환돼 최 회장 형제와 횡령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과 변호인은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김 전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19일에는 최태원 SK회장, 23일에는 최재원 부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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