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다른 유럽국가도 중앙아프리카에 곧 파병"

파비우스 외무장관 발언…벨기에 등 파병 검토 알려져

유혈 내분이 벌어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프랑스 외에 다른 유럽국가들도 곧 군대를 파견한다고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파비우스 장관은 이날 프랑스 의회 하원에 출석해 이처럼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가 동참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벨기에군 관계자는 중앙아프리카에 150명 규모의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AFP에 전했다. 스페인은 허큘리스 수송기와 항공기 유지·보수 인력 60명을 보내지만 전투병 파병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현재 서방에서 유일한 중앙아프리카 파병국으로, 지난 5일부터 1천600명을 보내 현지 이슬람 및 기독교 무장단체를 상대로 진압 작전을 펴왔다.

프랑스는 옛 식민지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1960년 독립한 후에도 정권교체에 개입하고 경제원조를 해왔다.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벨기에, 폴란드 등은 전투병 파견은 하지 않고 프랑스군 수송 지원만 하고 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중앙아프리카에서는 올해 3월 이슬람계 셀레카 반군이 기독교 정권을 쫓아내면서 정치적 혼란이 심해져 이슬람·기독교 무장단체들의 테러가 빗발치고 있다.

수도 방기에서는 이 달에만 500여명이 숨지고 21만여명이 집을 잃어 참사 규모가 1994년 르완다 학살에 맞먹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앙아프리카는 이슬람교도가 인구 510만여 명 중 약 15%이고 기독교도는 25%다. 다른 주요 종교로는 토속신앙(35%)과 가톨릭(25%)이 있다.

셀레카 반군 지도자 출신인 마이클 조토디아 임시 대통령은 18일 니콜라스 장가예 국무총리와 아프리카연합(AU) 대표 등과 만나 정국 안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 정부 측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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