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정보위원장 "스노든 유럽의회 화상증언 안돼"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로저스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이 기밀 폭로 후 러시아에 은신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유럽의회 화상증언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브뤼셀의 유럽의회를 방문 중인 로저스 정보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스노든의 화상증언이 미국에서 유럽과의 건설적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반발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돈을 훔칠 준비가 된 은행 잡역부를 데려다 고급 금융을 논하게 하고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스노든의 기밀 폭로로 사생활에 민감한 유럽인들이 격분한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신뢰 재구축을 위해 노력해왔다.

폭로된 기밀에는 미국 정보기관이 대형 인터넷 회사들의 서버에 접근해 유럽의 민간인과 정치인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수집 활동을 벌였다는 사실이 암시돼있다.

그러나 로저스 정보위원장은 '광범위한 감시활동'을 부인하면서 논란이 되는 미국의 정보활동이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추진된 54개 테러계획을 무너뜨리는 데 활용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스노든이 "정보를 훔쳐 아프가니스탄과 세계 곳곳에 포진한 미국 군인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유럽의회는 미국의 불법적 정보수집 혐의 조사의 일환으로 스노든 화상증언을 추진해왔다. 러시아에 은신 중인 스노든의 거주지가 공개되지 않도록 사전녹화 방식을 택했다.

스노든은 올해 유럽의회의 사하로프 인권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EU 일각에서 존경받고 있다.

화상증언은 18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럽의회 대변인은 "내년 1월쯤 열릴 것"이라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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