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멜 브룩스의 영화 <프로듀서스>를 각색한 작품으로 지난 200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프로듀서스(The porducers)가 13일부터 내달 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프로듀서가 되려는 한 남자와 그 남자를 도와 돈을 벌려는 또 다른 남자의 우정과 사랑을 코믹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토니상 12개상 수상에 빛나는 대작.
브로드웨이 무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화려한 무대, 배우들의 시원한 가창력 압권
주인공 레오가 "I wanna be a producer"를 외치며 8등신의 코러스걸들과 등장하면서 첫 장면이 시작된다. 브로드웨이 극장가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대형 무대와 화려한 쇼 간판, 후면의 거울을 이용한 다채로운 안무 등 스펙터클하고 화려한 무대장치가 일단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또 똑같은 보라색 옷을 입고 공중에서 그네를 타거나 일사불란하게 춤을 추는 할머니들의 모습도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명장면.
쾌활하고 흥겨운 음악과 404벌에 달하는 의상과 130여개의 가발, 400여개의 소품들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35회나 되는 장면 전환은 관객들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브로드웨이 전통 코미디, 한국인 입맛에 맞을까?
이에 대해 이번 공연의 총 책임을 맡은 빌 번즈 씨는 "평범한 남자의 인생 역전 이야기는 국적을 막론하고 누구나 꿈꾸는 이야기다. 프로듀서스는 이 외에도 두 남자의 우정과 사랑 등을 코미디 형식으로 관객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뮤지컬 비평가 원종원씨(순천향대 교수·뮤지컬 비평가)는 "뮤지컬 프로듀서스는 화려한 버라이어티 뮤지컬, 실험 뮤지컬, 2000년대 초 디즈니 중심의 가족 뮤지컬에 이어 브로드웨이에 큰 변화를 몰고 온 코미디 뮤지컬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번 공연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두 남자의 꿈과 우정, 성공, 사랑 등 코믹하게 그려
주인공 맥스 비알리스톡과 레오 블룸 역은 중견 뮤지컬 배우인 송용태와 최근 ''헤드윅''과 ''사랑은 비를 타고''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신인 김다현이 맡았다. 여주인공 울라 역에는 최정원과 진수현이 더블 캐스팅됐다. 17년 경력의 베테랑 최정원의 섹시함과 노련함, 마릴린 먼로를 연상시키는 진수현의 신선한 매력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
브로드웨이 ''최악의 게이 연출가'' 로저 역의 이희정과 극중 공연의 원작자인 프란츠 역의 최병광, 로저의 비서 카멘 역의 함승현의 감초 같은 코믹 연기도 볼 만하다.
공연시각 화.목.금(20시), 수(15시, 20시), 토. 일(15시,19시),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공연문의 (02)501-7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