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출판 좌절을 막았다는 점을 역사교실의 최대 성과로 꼽았으나, 교육부 최종 승인 후에도 친일 시각 서술 등에 비판이 끊이지 않는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정치권의 옹호가 적절한지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근현대 역사교실 종강 세미나에서 "기존 역사교과서의 오류와 왜곡 실태를 파악하는 등 역사문제를 공론화해 건전한 역사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로 인해 지난 국정감사장에서도 일방의 편향된 주장이 아닌 다양한 견해들이 균형 있게 논의될 수 있었다"며 "다양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의 건국을 긍정하는 교과서가 자칫 출판조차 좌절될 뻔한 것을 우리가 막았다"면서 "전체 8종 국사교과서의 오류가 드디어 수정이 됐다. 물론 오류가 더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라면서 "자기들과 다른 역사관을 말한다 해서 아무 죄 없는 출판사 사장에게까지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사회는 분명 정상적 사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최종 승인 이후에도 친일 시각 서술 등에 비판을 받아온데다 교육부는 8종 교과서에 대해 재차 표기상 오류 수정 기회를 주면서 '교학사 봐주기'가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김 의원이 교학사 교과서를 반대하는 일부의 지나친 협박을 문제 삼으면서도, 교육부의 교학사 봐주기에는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김 의원은 친일 논란에 대해선 정확하게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근거 없는 친일 논란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극단적인 식민지 근대화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일제 시대라는 역사적 아픔을 겪었지만 당시 한반도 역사 발전의 주체는 결코 일제가 아닌 일제에 저항했던 우리의 자랑스런 민족사였다"면서 "역사적 아픔을 편가르기에 악용하는 불행은 우리 사회에서 더이상 없어져야 한다"고 일축했다.
차기 당권을 향한 '세 불리기'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김 의원은 "순수 취지의 모임을 세력 불리기로 왜곡해서 많은 회원들이 모욕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역사교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역사 교과서의 왜곡과 오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며 "정부는 현행 교과서 검인정 체계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통해 교과서 제도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