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18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개최된 2013-2014 잉글랜드 캐피털원컵 8강전에서 1-1로 팽팽하던 연장 후반 13분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스완지시티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다 지난 9월 선덜랜드로 이적한 뒤 기록한 첫 번째 공격포인트의 감격은 짜릿했다. 선덜랜드는 후반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넣은 기성용의 활약에 힘입어 첼시를 2-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기성용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짧은 패스를 받고 중앙으로 움직이면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기성용은 경기 후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믿기지 않는다. 8강전에서 골을 넣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 4강 진출을 도와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덜랜드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첫 골을 내줬다. 리 캐터몰의 자책골이었다. 위기에 빠진 선덜랜드는 후반 16분 크레이그 가드너를 빼고 기성용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선덜랜드는 후반 43분 보리니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맡아 팀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했고 직접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