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가 맺은 사랑…보스턴 테러 생존자-간호사 약혼

"비극의 현장에서 사랑은 꽃을 피웠다."

지난 4월15일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장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참사의 생존자가 자신을 돌봤던 간호사와 약혼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결승선 주변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다가 폭발물의 유탄을 맞고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은 제임스 코스텔로(31).

다 찢어진 바지에 멍한 표정과 엉거주춤한 자세로 현장을 바라보는 듯한 코스텔로의 사진은 지금도 보스턴 테러의 끔찍했던 순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코스텔로는 심한 화상으로 병원에서 몇 차례 수술을 받은 이후 재활센터로 옮겼다가 간호사인 크리스타 다고스티노를 만났다.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가 너무 잘 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머지않아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한다.

코스텔로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들 알다시피 4월15일은 내 생애 최악의 날이었다. 그리고 도대체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생각하게 됐다"며 운을 뗐다.

이어 너무 아름답고 마음씨도 고운 크리스타를 만나 데이트를 즐기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내가 왜 비극의 현장에 있었는지를 안다. 내 최고의 친구이자 사랑하는 연인인 크리스타를 만날 운명이었다"고 자신이 찾은 정답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가 여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을 밝히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도시 리옹에서 어젯밤에 약혼했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코스텔로는 현재 크리스타와 함께 열흘간의 일정으로 프랑스를 여행 중이다.

보스턴 테러 참사의 다른 생존자와 가족, 구호요원 등 100여명과 함께 하는 이번 여행의 경비는 전액 보스턴의 한 여행사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의 사망자와 270명의 부상자를 낸 지난 4월의 보스턴 테러는 미국의 가장 안전한 도시에서, 그것도 스포츠 행사장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미국은 물론 세계를 경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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