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의 결과는 18일 오후 2시(한국시간 19일 오전 4시) 올해 미국 경제 전망과 함께 발표된다.
이어 벤 버냉키 의장이 오후 2시30분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한다.
이번 FOMC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연준이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이른바 양적완화(QE) 출구 전략을 이달부터 개시하느냐, 또 개시하면 얼마나 축소하느냐 등이다.
연준은 시중 유동성 확대를 통해 고용을 활성화하고 경기 회복을 견인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월 국채 450억달러 상당과 주택담보부채권(모기지채) 400억달러 어치를 사들이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쓰고 있다.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인 0∼0.25%로 유지하는 초저금리도 이어가고 있다.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할 것이냐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팽팽하게 맞서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각종 고용·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데다 미국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2014∼2015회계연도 예산안에 합의한 만큼 '워싱턴발(發)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연준이 이달을 기점으로 채권 매입 규모를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출구 전략이 미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 시장에 줄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100억달러 또는 150억달러 선에서 결정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어 내년 상반기 네 차례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더 줄여나갈 것이라는 것이다.
버냉키 의장도 지난 6월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예상대로라면 올해 안에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내년 중반께 이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준은 특히 테이퍼링 착수를 결정하더라도 시장 불안이 양적완화 축소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은 명확하게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미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을 끝낼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이날 기사에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는 아니더라도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시기가 임박했다"고 전망했다.
특히 연준내에서 현행대로 자산매입을 통한 경기부양을 지지하는 진영도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고 다른 정책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선제안내'(forward guidance)라는 통화정책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제안내란 실업률,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에 일정한 목표치를 설정한 뒤 이를 달성할 때까지 현행 `0∼0.25%' 수준의 제로금리를 `일정한 단기간' 유지한다는 정책방향을 사전에 알려 불확실성을 없애주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경제상황이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미리 알린대로 단기간에 정책목표가 달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반면 미국의 현재 고용 개선 상황이나 경기 회복 속도가 연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각종 물가상승률도 연준 목표치(2%) 이내에서 안정돼 인플레이션 부담이 없기 때문에 양적완화 규모가 현 수준에서 당분간 더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양적완화 축소를 글로벌 금융 시장이 흡수할 여건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데다 미국 정치권이 연말 예산 전쟁은 피하더라도 내년 1월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 상한을 상향조정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 이를 지켜보고 나서 내년 1월 28∼29일 FOMC 회의 등에서 테이퍼링 착수를 선언해도 늦지 않다는 인식이다.
내년 1월 회의는 버냉키 연준 의장이 재닛 옐런 의장 지명자에게 연준 수장 자리를 넘겨주기 전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회의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유지 결정을 내리더라도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대체적인 출구 전략 시간표는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