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77세 생일 맞아 '노숙자 초청' 등 다양한 행사(종합)

노숙자들과 미사…소셜미디어에 축하 메시지 쇄도

'빈자를 위한 교회'를 만들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77세 생일인 17일(현지시간) 노숙인들과 함께 미사를 올렸다.

또 교황청은 집없이 떠도는 노숙자들을 초청해 아침을 대접하는가 하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축하 글이 계속 쏟아지는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교황청은 이날 성베드로 성당 인근 지역의 노숙자들을 위한 아침을 제공했고, 이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의 산타 마르타 게스트 하우스에서 3명의 노숙자 등과 함께 축하 미사를 올렸다.

미사가 끝나고 나서 노숙자들은 교황에게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넸으며 한 노숙자는 자신의 개를 소개시키기도 했다.

가톨릭 청소년 조직인 `파파보이스'는 교황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24시간 연속 기도를 올리는 행사를 진행했으며 다른 가톨릭 조직들도 이에 가세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레푸블리카가 보도했다.

파파보이스 참가자들은 "우리는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자신들의 교구나 집에서 교황의 생일을 축하하고자 기도를 함께 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교황이 즉위하면서부터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교황의 생일 선물로 24시간 연속 기도를 왜 못하겠냐"고 말했다.


교황의 출생지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별도의 공식 행사는 없지만 많은 신도가 즐거운 마음으로 교황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목격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으로 즉위하기 전 추기경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로 직접 담당했던 부에노스아이레스 산 호세 교구의 루이스 아벨라네다 신부는 "교황은 기도를 통해 자신의 소명을 찾았다"면서 "우리는 교황과 심적으로 매우 가까우며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하고 그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나눠준 것은 물론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더 나은 세상을 이루기 위한 교황의 뜻에 공감을 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에 올라온 한 트윗은 "교황을 더욱 중요하게 만드는 것은 교회에 대한 희망을 포기했던 수백만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속도"라고 썼다.

또 다른 트윗은 "교황에게 가장 중요한 선물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플로레스 지역을 연고로 둔 '산 로렌소 데 알마그로' 프로축구 클럽이 6년 만에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고 트로피를 교황의 생일선물로 증정키로 한 것"이라고 적었다.

같은 교구에 살았던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 라디오 스페인어 방송 책임자는 교황의 가장 큰 기쁨은 다른 사람을 특히 어린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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